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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00년만의 굴욕..굶는 아이 유니세프 긴급구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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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1-05-20 01:52  |  Hit : 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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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英 300년만의 굴욕..굶는 아이 유니세프 긴급구호 받는다
정은혜
입력 2020.12.19. 05:01

영국이 300년만의 최악의 경제 상황에 빠지며 사상 처음 유니세프의 긴급 구호를 받게 됐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세프 영국지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정을 돕겠다"며 긴급 지원 계획을 밝혔다. 유니세프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봄 방학 때 런던 남부지역 학교 25곳에 아침 식사 비용 2만5000파운드(약 37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의 결식아동 문제는 몇달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상태다. 영국 왕립 소아과전문의협회(RCPCH)는 지난 10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방학 기간 취약계층 아동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의료 현장에서 굶주림과 영양실조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목격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다.

RCPCH에 따르면 영국 전체의 빈곤층 아동은 400만명인데, 이들 중 3분의 1은 학교에서 주는 무료 급식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30만명가량의 아동이 학교가 쉬는 날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부모들의 실직, 근로 시간 강제 단축과 맞물려 있다고 RCPCH는 설명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영국의 실업 규모는 최악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3개월간 정리해고 규모는 37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국세청(HM&C)에 제출된 임금근로자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월 대비 약 82만명가량이 줄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방학 무료급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RCPCH는 이런 존슨 총리의 태도에도 "충격을 받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원에서도 다수당인 집권 여당이 저소득층에 방학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안에 반대해 부결됐다.

그러자 결국 유니세프가 나선 것이다. 참담한 상황에 야당은 "불명예"라며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을 질타했다. 이에 영국 정부 대변인은 "최저 소득계층을 지원하고 있다"며 "1억7000만 파운드 규모의 겨울 보조금정책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