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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리 백신 사달라" 말은 못하
 ۼ : 폰세티아 (112..184.10)
Date : 2021-03-05 06:24  |  Hit : 6,732  

英 변종 코로나 출현에 "백신, 美에 의존 말라"
백신 부족 유럽 공략, 中 '싸구려' 이미지 탈피
美와 충돌할 때마다 유럽을 中 돌파구로 활용
인권 등 감안, "정치·이념 배제" 우회 홍보 그쳐

“미국에 과도하게 기대하지 말라, 미국은 백신의 희망이 아니다”

중국이 유럽을 향해 애타게 손짓하고 있다. 미국만 믿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고 꼬드기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중국산 백신을 사달라”며 대놓고 구애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만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이 중국에 꽂히길 기대하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중국이 유독 유럽 상황에 목소리를 높이는 건 서구에 비해 ‘싸구려’ 이미지인 중국산 백신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서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개도국을 중심으로 수억 회 접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한들 서구를 공략하지 못하면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세르비아, 헝가리 등 동유럽 일부 국가와 코로나 백신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서유럽은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추이홍젠(崔洪建)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오만하고 일방적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EU와 경제 협력을 통해 양측의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처럼 미국과 차별화를 통해 유럽에 접근하고 있지만 노골적인 중국산 백신 홍보는 삼가고 있다. “전염병과의 싸움은 과학의 영역”이라며 “정치나 이데올로기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 편향적인 유럽의 각성을 넌지시 촉구하는 게 전부다. 중국에 대한 EU의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양측은 올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신장위구르ㆍ홍콩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얼굴을 붉혀왔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http://news.v.daum.net/v/20201224052002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