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을 향해 애타게 손짓하고 있다. 미국만 믿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고 꼬드기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중국산 백신을 사달라”며 대놓고 구애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만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이 중국에 꽂히길 기대하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중국은 이처럼 미국과 차별화를 통해 유럽에 접근하고 있지만 노골적인 중국산 백신 홍보는 삼가고 있다. “전염병과의 싸움은 과학의 영역”이라며 “정치나 이데올로기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 편향적인 유럽의 각성을 넌지시 촉구하는 게 전부다. 중국에 대한 EU의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양측은 올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신장위구르ㆍ홍콩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얼굴을 붉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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